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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강제입원’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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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257회 작성일 22-03-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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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자료사진



2021쿠키건강플러스 217회(방송 11월 2일)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에 대해 알아볼까요?

유수인 기자 / 술은 ‘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이죠.
이런 술에 대한 의존이 커지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고
술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중증의 알코올 중독증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중증의 알코올 중독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입원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많다는 겁니다.
이런 선입견과 죄책감은 결국 반복되는 재발과 오랜 치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둘러싼 선입견과 오해를 풀어보고
질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알코올 중독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과 강제입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알코올 중독환자를 곁에 둔 가족들에게도 무거운 마음의 짐이 되고 있어요.
하지만 환자를 생각한다면 편견에서 비롯된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겠죠.
오늘 유수인 기자와 함께 알코올 중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또 우리가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은 무엇인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알코올 중독이란 질환에 대해 알아볼게요. 어떤 질환인가요?

유수인 기자 / 알코올 중독의 질환명은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로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말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 금단증상이나 갈망이 생기거나, 즐거움을 얻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술의 양이 점점 늘어 남용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알코올 관련 장애에 포함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코올 중독이라고 말하는 상태가
알코올 사용장애인가요? 의존과 남용 등은 다 다르게 구분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유수인 기자 /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5)에서는
알코올 남용, 알코올 중독으로 나누지 않고,
이를 통합하여 알코올 사용장애라는 새로운 진단으로 통합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의존은 남용보다 더 심한 상태, 내성과 금단이라는 신체적 반응까지 나타난 상태를 의미했습니다.
이로 인해 남용 상태인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오해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꼭 내성과 금단같은 심각한 증상이 없어도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함께 묶어 알코올 사용장애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나라에서는 술에 대해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알코올에 관한 의존도 그래서 더 심한게 아닐까 싶어요.

유수인 기자 / 네. 실제로 2016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정신 질환 실태 역학조사를 시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보면 고위험 음주자, 그러니까 이대로 술을 먹으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심하게는 사고, 자살의 위험까지 있는 인구가 12.2%나 되고요.
우리가 남용자를 제외하고 치료가 시급한 중독 상태, 즉 알코올 의존 조차도 4.5%나 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생각보다 굉장히 수치가 높네요.
그런데 보통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 중독이라는 말이 있는데,
술을 많이 마시는 것과 알코올 중독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면 보통은 생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알코올 사용 양산이 12개월.
그러니까 1년 이상 지속이 되고 특히 술과 관련된 내성이나 금단이 생긴 상태를
알코올 중독, 알코올 의존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내성, 금단 그런 단어들이 조금 낯설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를 내성이나 금단이 생긴 상태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술을 마실 때 그 필요한 용량이 점점 늘어 나는 것을 내성이라고 하고요.
금단은 쭉 사용을 하다가 사용을 멈추거나 혹은 사용량을 줄이게 됐을 때
여러 가지 불편감들이 생기는 증상인데요.
알코올 중독 금단 증상이 나타나면 식은땀이 흐르거나 손이 떨릴 수 있고요.
잠이 안 오는 증상들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런 증상들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을 한 번쯤 의심 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엔 중독환자 현황에 대해 알아볼게요.

유수인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는 5만7692명, 여성 환자는 1만701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젊은 층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진료를 받은 20.30대 환자는 2018년 기준 각각 6607명, 9201명이었습니다.
19세 이하의 미성년자도 2014년 1582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2011명으로 집계됐는데요,
환자수로만 보면 40.50대가 각각 1만5256명(20.4%) 1만9793명(26.5%)으로 가장 많지만,
이는 환자들이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40-50대나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수인 기자 / 이덕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 사용장애로 진료를 받는 연령이 50~60대에서 많은 가장 큰 이유는,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들이 겉으로 드러나고
환자의 건강 및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현되는 연령대가 50대~60대이기 때문”이라며
“알코올에 너그러운 문화와 인식,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들이 병원을 늦게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철민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대개 젊은 나이에 장애가 시작되지만 금주치료는 간경화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40. 50대에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환자가 치료를 받을 땐 음주운전 등 문제 음주가 지속돼
주변 권유 혹은 치료명령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이렇게 뒤늦게 알코올 중독임을 자각했을 경우에는
이미 중증 알코콜 중독 환자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거죠?

유수인 기자 / 알코올 중독은 남녀모두 2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발병하나
신체합병증이 동반되는 중증 알코올중독상태가 돼서야 치료를 찾게 됩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사람 중 40대 이상이 73.7%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중증 알코올중독자이며, 이들은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폭력, 자살 등
다양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심각한 증상이 나타는 중증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입원치료를
고려할 수 밖에 없겠네요

유수인 기자 /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독이 심하지 않고, 환자가 잘 따라온다면 외래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편이다.
대개 20, 30대에 중독이 시작되지만 신체적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방치하다가
40, 50대가 돼서야 치료를 하게 된다.
그때는 강제하지 않으면 시작이 어렵기 때문에 입원치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독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카프성모병원 하종은 병원장도
“중독환자가 아니라 위험 음주군이라면 외래 또는 자발적 입원으로
충분히 절주 가능성을 탐색해볼 수 있지만 이미 중독으로 변화한 경우라면 단주를 해야 한다.
입원치료가 능사는 아니나 단기간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까지지 하게 되는 경우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유수인 기자 / 알코올중독 입원 실인원은 2015년 기준, 전체 2만8000명이었고요,
성별 별로는 남자환자 2만4736명, 여자환자 3265명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40-60대에서 77.5%를 차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중증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으로
그리고 통원치료가 아닌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건데요
문제는 정신과 입원치료와 관련한 선입견이에요.
보통 정신과 입원치료를 생각하면 폐쇄병동, 환자 인권침해, 장기입원 등이 떠오르거든요.
알코올 중독 입원은 어떤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건가요?

유수인 기자 / 우선 정신과 입원은 환자 인권 보호를 위해 개정된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진행됩니다.
입원은 환자 스스로 자발적 입원을 신청하는 자의입원과 보호의무자의 동의를 받아
입원하는 동의입원, 강제입원으로 불리는 비자의입원으로 분류되고,
이 중 비자의입원은 보호입원, 행정입원, 응급입원 등으로 나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비자의입원에 해당하는 보호입원의 경우는 보호자가 동의할 경우에는
별다른 절차 없이 입원시키는 것이 가능한 건가요?

유수인 기자 / 보호입원은 가족 등 보호의무자에 의한 신청으로 이루어지는 입원 방법이지만
이 경우에도 기준이 있습니다. 자해와 타해 위험이 명확히 있고,
보호 의무자 2인의 동의와 서로 다른 정신 의료기관에 소속된 2명 이상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일치된 소견이 있어야 합니다. 강제입원이 결정되더라도 입원 적합성 심사를 통해 재평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입원병동에서는 3개월 치료를 기본으로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급성기질환과는 달리 입원기간이 꽤 기네요?

유수인 기자 / 다른 급성기 질환과 달리 입원 기간이 긴 것은 질환의 특성 때문입니다.
이해국 교수는 “음주를 조절하지 못하는 심한 중독자가 술을 갑자기 안 마시게 되면
급성금단증상이 나타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즉 신체적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때 진정제 등 약물로 조절하면서
금단 증상을 치료하게 된다. 보통 1~4주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급성금단증상에 대처하기 위해 최소 3개월이라는 입원기간이 필요한거군요,
그렇다면 급성금단증상이 해소된 후에는 어떤 치료를 이어가게 되나요.

유수인 기자 / 관련해서 이해국 교수는 “급성금단증상이 해소되면 동기강화면담,
인지행동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은 2주에서 1개월,
전문병원은 3개월 정도 시행하고 심한 중독의 경우 6개월 이상 진행한다”며
“치료를 길게 하는 이유는 술을 안 마시는 생활이 익숙해지려면 2~3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이렇게 치료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치료에 더욱 거부감이 생기고,
그래서 입.퇴원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유수인 기자 / 네. 2010년에 조사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사용장애의 경우,
5명 중 4명은 치료를 중단하고 1개월 이내 외래방문은 약 31%에 불과하다고 하고요.
증상이 더 심해진 알코올 중독 환자의 46.9%가 한 달 이내 재입원한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또 치료가 된다고 하더라도 65-81%에서 1년 이내 재발하며,
재발 시 마다 내외과적 응급질환, 가정폭력, 자살,사건 등의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고 조사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래서 입원치료를 제대로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군요.
하지만 ‘정신과 입원’을 둘러싼 소문 때문인지 보호자들 조차도 환자를 입원시키는걸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정신과 병동이 폐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그곳에 가면 더욱 병세가 악화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도 돌곤 하거든요.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일부 정신과 병동은 자해나 타해 위험이 있는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폐쇄적으로 운영되는데, 여기에서 비롯한 오해 때문에 ‘사람이 망가져서 나온다’는 식의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곤 합니다.
하종은 병원장은 “조현병이나 치매는 진행성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병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증상이 안 좋아지는 환자를 보니 편견이 생긴 것”이라며
“알코올 중독은 안 고쳐지는 병이 아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개선된다.
오히려 보호자들이 입원치료에 집중하라며 연락을 끊고 잠수 타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알코올 중독의 경우 폐쇄적인 환경에 있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더 악화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 기억하셔야 겠습니다.
하지만 폐쇄병동에서 환자들을 너무 억압하는 환경 또한 환자들의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죠?

유수인 기자 / 예. 하종은 병원장은 “병원도 개방성을 도모해야 한다.
문제 근원을 해결하지 않고 환자를 격리시켜서 억압하고 있다가 풀어주면
그 문제가 다시 재현될 것”이라며 “입원기간 동안 의미 있는 치료를 해줘야 한다.
환자들이 치료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치료의 질을 올릴 수 있도록
학계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간혹 치료의 질이 낮은 곳이 있기에 이에 불만족하는 환자들도 나오는것일텐데요
이렇게 치료의 질이 낮은 경우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유수인 기자 / 이해국 교수는 “강제입원을 한 환자들은 여러 방식으로 치료에 저항하는데
특히 행동문제가 많이 나타난다.
이때 약물을 과도하게 써 재우거나 진정시키는 방법은 옳지 않지만 낮은 수가,
인력 부족의 이유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수가 부담이 적지 않고 전문병원 운영 동기도 떨어지다 보니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중독치료 전문병원은 전국에 9곳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결국 낮은 수가, 부족한 인력이 병원에 대한 여러 소문을 낳았을 수 있겠네요?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유수인 기자 / 정부는 알코올 중독치료 수가 개선과 전문병원 확충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두리 복지부 정신건강관리과장은 “알코올 중독치료 전문병원은 다른 급성기질환 전문병원과 같이
공통적 평가 기준에 따라 지정되기 때문에 인력, 시설 등이 충족된 기관이다.
병원이 적은 편이라 시.도당 한 개소씩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5개 년 계획에도 2025년까지 총 17개소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병원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은 수가를 청구하는 의료적 행위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합리적인 수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런 제도적인 부분이 개선된다면 알코올 중독 치료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다소 해결되고, 환자들도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유수인 기자 / 알코올 중독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개입이 필요한데요,
하종은 병원장은 “암, 골절, 코로나와 같은 질환은 치료를 하면 완치가 되지만,
알코올 중독은 계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치료 후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있게 되면 좋겠지만 술을 마시면 다시 재발한다”며
“중독 상태에서 뇌기능이 회복되려면 1~2년간 단주해야 한다.
그러려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연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양한 치료가 연속적으로, 그리고 일관성 있게 진행되려면
지역사회의 치료 연계도 잘 되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유수인 기자 / 하종은 병원장은 “이상적인 방법은 자발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건데,
외래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도록 보조해준다면 불필요한 입.퇴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같은 곳은 지역사회 치료 연계가 잘 돼 있어 입원기간이 짧은 편이다.
반면 우리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전국에 50개소밖에 없을 정도로 공동체 서비스가 열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 원장은 “중독은 치료율이 매우 낮다. 특히 중독 물질은 뇌와 마음을 건드리기 때문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타협하게 된다”며 “지역 내 재활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면
중독 전 위험 음주자의 조기 개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정부에서는 지역사회의 치료 연계 서비스를 확장하고
활성화 하기 위한 어떤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이두리 복지부 정신건강관리과장은
“알코올 중독자들의 입.퇴원 문제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독 관련 전담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인력 확충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술을 끊어야 하는 거죠?

유수인 기자 / 정상인들에게는 절주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남성의 경우 하루 4잔 이하, 여성의 경우 하루 2잔 이내로 술을 줄이고
하루를 마셨으면 3일은 쉬도록 권고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알코올 중독이 생긴 다음에도 절주를 하려고 해서 문제입니다.
알코올 사용장애가 생기면 절주가 어려워지고 단주를 해야 합니다.
1~2년 이상 단주를 해야 뇌의 보상회로와 뇌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술 없이도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즐거움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절주보다는 단주를 해야하는거네요.
그렇다면 병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치료가 더 쉬워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네 병을 부정하는 것이야 말로 알코올 중독의 가장 큰 특징인데요,
간경화에 걸리고 정신적 사회적인 문제가 심한 경우일수록 병을 인정하지 못 하고,
오히려 초기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잘 인정을 합니다.
치료 방법이 충분히 정립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상담을 받고,
치료에 임한다면, 외래 치료로도 충분히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평소 건강하게 음주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 할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생활 속 건강한 음주 습관에 대해서도 정리해주시죠.

유수인 기자 / 건강한 음주습관을 위해서는 첫째로 취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과음은 자신도 모르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에 본인의 주량에 따라 절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요,
두 번째로 음주 전 식사는 든든하게 해야 합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취하고 간과 위장에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술자리가 있다면 미리 식사를 든든히 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로는 음주 중간중간 물을 마시는 습관입니다.
물은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흡수율을 떨어뜨리며 활발한 이뇨작용으로
알코올을 체내에서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음주는 혼술보다는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씩 마시는 혼술은 생활에 활력이 되지만 매일 혼자 마시게 되면
술 양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술자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면 스트레스 해소와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느 날 갑자기 알코올 중독이 시작되는 경우는 없다고 하죠.
알코올 중독은 갑자기 머리 위로 쏟아지는 소나기이기보다는 서서히 옷을 적시는 가랑비처럼
의식하기 전에 이미 발생한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요
늘 자신의 음주 습관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언론] 쿠키뉴스 [기자]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출처]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20127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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