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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푸드 인플루언서가 우리의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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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497회 작성일 22-02-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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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ALAMY


사람들 간의 거리가 더 가깝고 연계가 강할수록,
서로의 음식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소셜 미디어를 보다 보면, 입에 군침이 돌게 하는 게시물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게시물을 보는 게 실제로 우리의 음식 선택에도 영향을 줄까?
운이 좋게도, 우리 중 많은 이들은 먹을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냉장고나 슈퍼마켓 진열대에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것.)

그렇다면 우리의 음식 선택이 생각만큼 자유로운 것일까?
음식을 고르는 당시 얼마나 배가 고픈지와 눈높이에 맞는 선택지가 있는지 외에
다른 요인이 선택에 관여한다면 어떻게 될까?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훑다 보면,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을 연달아 보게 된다.
분명 음식에 대한 우리의 갈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냄새와 맛이다.
하지만 반짝이는 음식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사진들의 향연이 그저 눈요기일까?

확실히 우리는 먹는 것에 관해 다른 사람들,
특히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 간의 거리가 더 가깝고 연계가 강할수록,
서로의 음식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 글로벌 보건 및 역학 부교수인 솔베이그 아르게시누는
"특정한 사람보다는 그 사람과의 관계와 나를 비교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이 있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거나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면, 더 따라 하고 싶을 거예요."

이러한 사회적 신호를 받으면, 보통 더 많이 먹게 된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 주위에 있으면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될 수도 있다.

식습관은 보는 것에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사람들은 보통 "흘러내리는" 단백질과 뚝뚝 떨어지는 계란 노른자,
거품이 부글부글 끓는 모차렐라처럼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선호한다고 한다.

영국 버밍엄 대학 식욕심리학 교수인 수잔 힉스도
"음식 사진에서 오는 시각적 자극이 식욕을 느끼게 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람들이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지 여부는 그 순간 구할 수 있는 음식 종류 등
많은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는 시각적 신호와 사회적 신호가 교차하는 곳이다.
소셜네트워크에 있는 친구들이 특정 음식에 대해 정기적으로 게시하면,
좋든 나쁘든 따라 하게 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는 음식과의 관계를 변화 시켜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
힉스는 "만약 여러분의 모든 소셜 미디어 친구들이 패스트푸드를 먹는 사진을 올린다면,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이 규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있는 세인트메리대학 마케팅학과 교수인에단 팬서는
"연구 결과 사람들은 여러 음식 중 패스트푸드 사진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특히 포화지방은 도파민을 방출시키고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함으로써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는 성향이 있는데,
음식을 구하러 다니던 선조들의 생존을 도와준 능력이 이것이다.
팬서는 "진화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러한 음식들을 그저 보기만 해도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음식에 더 많이 반응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릴에 있는 IESEG(Institut d'?conomie Scientifique Et de Gestion) 경영대학원 마케팅 부교수인
티나 테시토레는 "광고에서는 보통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 사회적 맥락에서 그려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건강에 좋은 음식은 영양학적 가치에 더 중점을 두지만,
바비큐는 사람들과 파티를 하는 모습으로 나오죠.
만약 친구들과 함께 샐러드를 먹는 광고가 나온다면, 그렇게 신뢰가 가지 않겠죠."

과학자들은 소셜 미디어의 음식 콘텐츠가 음식에 대한 욕망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팬서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이 더 많이 반응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노출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콘텐츠에 사람들이 더 많이 반응하는 것은
소셜 미디어 피드에 그러한 콘텐츠가 더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건강하지 않은 음식에 대한 참여와 도달 지표가 더 높아서
콘텐츠 제작자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점차 자신의 콘텐츠를 건강에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바꿀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식습관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이 건강에 더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소셜 미디어 앱에서 일주일에 30~189회의 음식 마케팅을 접한다.
그리고 그 내용은 패스트푸드와 설탕이 들어간 음료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하는 식품 업계만 책임 있는 건 아니다. 우리 모두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의대 패트리샤 카바조스 정신의학과 교수는
"우리는 어떤 제품을 사람들의 인식에 주입하는 산업을 광고라고 생각하지만,
인플루언서들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소셜 미디어 콘텐츠는 매우 영향력이 큽니다.
그러한 것들이 나와 관련이 있다고 느끼게 하거나,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하고,
사회적 행동 규범에까지 영향을 미치죠."
카바조스는 건강에 해로운 이미지를 계속해서 접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우리 중에는 콘텐츠에 영향을 덜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식습관이 위태롭거나 섭식 장애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건강에 좋지 않은 식사 습관을 문제없는 것처럼 다루는 콘텐츠를 보았을 때는,
건강하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될 수 있어요."

많은 연구가 소셜 미디어가 음식에 대한 특정한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우리는 전형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콘텐츠에 더 많이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실제로 우리의 일상생활 행동이 달라지는지는 확실치 않다.

힉스는 "인스타그램을 스크롤 하면서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다가
관련 음식을 내가 먹으려 할지 말지는 그 순간 자신이 얼마나 배고픈지와
해당 음식이 그 순간에 잘 맞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우리가 음식을 선택해서 먹을 때, 온라인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요소들에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힉스는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 결정할 때 여러 정보의 조각을 결합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 영향력 요소들을 우리가 잘 이해할 수는 없는 방식으로 결합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영향력 요소에는 영양에 대한 지식수준, 이상적인 신체상, 요리 기술, 비용 등이 있다.
힉스는 "어떤 상황에서는 소셜 미디어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한 가지 요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바스 대학의 심리학 강사 멜리사 앳킨슨은 소셜 미디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그녀는 "생물학적, 심리적 관점에서 우리가 소셜 미디어 이미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많은 개인차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어떤 이들은 음식 이미지에 큰 반응을 보이는데,
뇌가 특정 음식을 보고 쾌락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음식 이미지를 어디에서 보든, 음식 이미지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

과학자들 중에는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식단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테시토어는 소셜 미디어에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더 흥미롭게 보이게 하는 방법을 탐색했다.
그녀는 세부 사항만 조금 다르게 하고 나머지는 동일하게 한 두 개의 트위터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중 하나는 23명의 팔로워가 있었고, 다른 하나는 40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었다.

두 계정은 건강에 좋은 샐러드를 먹는 모습을 동일하게 게시했다.
그녀는 조사 참가자들에게 두 계정 중 하나를 보여줬다.
그리고 샐러드를 먹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고 질문했다.
그런데 팔로워가 더 많은 계정을 본 사람들이 샐러드를 먹고 싶어 하는 경향이 더 컸다.

테시토어는 "누군가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수록
우리가 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테시토어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여러 가지 정보 및 이미지 트윗에 노출되는 우리의 전형적인 현실을
다 반영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트위터 계정에 얼마나 많은 팔로워가 있는지가 다른 요소들만큼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러나 아직 샐러드를 찍은 게시물로 사람들을 더 건강한 식단으로 유도하거나
단백질이 뚝뚝 흐르는 사진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팬서는 "우리는 수년간의 진화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부족한 환경에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도록 진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이것을 다시 교정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팬서는 그의 연구에서 버거와 감자칩의 사진을 보는 것이 왜 좋은지 설명하는 순간,
그 기분 좋은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버거 사진을 볼 때 기분이 좋아지도록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 영향을 덜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팬서의 팀은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열량이 적은 음식과
열량이 높은 음식이 있는 비디오 중 하나를 보게 했다.
긍정적인 기분을 표현한 것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본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왔다.

연구의 두 번째 파트에서, 팬서는 참가자 한 그룹에만 그들의 감정이
그들이 보려는 음식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주파수의 기분을 북돋는 소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 영상을 본 후
소셜 미디어 동영상에 덜 반응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가 소셜 미디어를 보고 현실의 삶으로 돌아갈 때,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는 궁극적으로 많은 요소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아르게시누는 "(온라인보다는) 직접 대면해서 받는 음식 신호가 더 강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우리는 사진을 스크롤 할 때 같은 방식으로 하지 않으며 오랫동안 스크롤 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몇몇 연구는 우리가 많은 사진을 스크롤 하다 보면, 그것들을 조율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가 그것들을 다 먹은 것처럼 포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죠."

최소한 우리가 인스타그램에서 시각의 향연만 즐기겠다고 선택한다면,
(더 많이 먹기 위해) 벨트를 풀 일은 없을 것이다.


[언론] BBC 퓨처 [기자] 제시카 브라운
[출처] https://www.bbc.com/korean/news-60006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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