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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먹는 사람도"…美 연 10만명 사망, '이 약물'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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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1-11-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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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HBO 범죄드라마 '더 와이어'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미국 배우 마이클 K. 윌리엄스(54)가
지난 9월6일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식탁 근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뉴욕시 검시관은 그의 사인을 펜타닐, 헤로인, 코카인의 복합적 효과에 의한 급성 중독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2016년 방송에서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털어놨고,
2017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독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것은 나에게 매일 매일의 투쟁이지만, 나는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미국 전역에서 기록적인 숫자의 미국인들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12개월 동안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10만306명.
1년 전 같은 기간에 기록된 사망자 수보다 29% 증가했다.

연간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동차 사고와 총기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2015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약물 과다복용은 일반적으로 현지 사망조사와 독극물 조사가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 기록들은 취합하는 데 최소 수 개월이 걸린다.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노라 볼코 소장은 뉴욕타임스에
"이런 수치는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숫자"라며
"사망자 대부분이 25~54세의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우리 사회에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C 국립보건통계센터의 로버트 앤더슨 사망통계국장은
"2021년은 2020년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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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에버글레이즈 AFP=뉴스1) 서한샘 기자
= 2021년 8월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에버글레이즈에서 미 해안경비대가
코카인 약 27톤과 마리화나 약 649㎏를 부두로 옮겼다.
미 해안경비대 등이 20차례에 걸쳐 압수한 마약의 시가는 총 14억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로,
역대 압류 마약 중 가장 규모가 크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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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합성 오피오이드(Opioid·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진통·마취제),
즉 펜타닐을 이 같은 사태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효과가 50배 이상 강한 데다 생산과 유통 비용이 저렴해
최근 미국에서 헤로인이나 처방 오피오이드의 대안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CDC는 지난 4월까지 마약성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의 4분의 3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2014년까지만 해도 치명적인 과다복용 사례는 5만명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그 숫자는 약 9만3330명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펜타닐이 몰핀보다 100배가량 더 빠른 반응 효과가 있어,
불법으로 제조된 다른 약물에 효능을 높이기 위해 은밀하게 섞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더욱 큰 문제는 펜타닐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이를 복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NIDA의 볼코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은 중국산 화학물질을 이용해 펜타닐을 제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동안 펜타닐은 뉴잉글랜드, 중서부 지역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최근에는 미 서부 지역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는 미국 내 약물 남용 문제를 악화시켰다.
전국 의료기관들이 엄청난 규모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전력을 다하면서,
약물 남용 문제에 대한 치료도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다.
브랜다이스대 오피오이드 정책 연구원의 앤드류 콜로디 박사는
"사망자 대부분이 이미 약물 중독으로 고통받았거나 회복 중이었지만
스트레스와 고립의 시기를 겪으면서 악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망자의 70%는 25세에서 54세 사이 남성들이었다.
그동안 오피오이드 남용 문제는 주로 미국 백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제 점점 더 많은 수의 흑인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언론] 머니투데이 [기자]임동욱 특파원
[출처]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111823002578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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