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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독된 것은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마약 중독자서 상담사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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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21-07-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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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묵 마약 중독 상담가 인터뷰

-23년 만에 마약 중독 벗어나 상담사로 활동
-교도소서 전국구 마약 인맥 쌓고 서신 교류하기도
-16살이 SNS 통해 마약 구매...10·20대 마약 중독 늘어
-향정신성의약품의 무분별한 처방·오남용도 문제
-마약 중독자 재활 지원하는 제도·시설 확충 필요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7월 2일(금) 10:00~12: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최진묵 마약 중독 상담가

신지혜> 오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사님, 그러면 저희가 알기로는 상당히 오랜 기간 투약을 하셨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언제 처음으로 접하게 되신 거예요?

최진묵> 저는 이제 17살에, 아까 그 TV(KBS 9시 뉴스)에서 그 취재했던,
그 약국에서 제가 약을 처음 배운 사람이에요, 그 약국에서.
제가 23년 정도 마약을 했는데, 아까 그 약국이 20년 전에도 있었던 약국이고,
똑같은 그 약국에서 똑같은, 그 약만 바꿔서 파는 거거든요.

신지혜> 그런데 이 마약을 팔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대마초 같은 걸 팔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최진묵> 그렇죠. 처음에는 이제 그런 감기약으로 시작해서 대마초 그다음에 필로폰,
코카인, LSD 이런 것들을 다 하게 된 거죠. 한 20년 정도 마약을 한 것 같아요.

신지혜> 그러면 상담사님, 감기약에서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그다음 대마초, LSD로는 어떻게 넘어가시게 된 거예요? 그걸 어떻게 접하시게 된 거예요?

최진묵> 처음 동네 형들 때문에, 동네 또래 문화인 거죠.
형들하고 같이, 친구들하고 같이 어울리기 위해서 감기약을 먹기 시작했고요.
그들하고 또 어울리려고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게 제가 22살에 처음 걸리거든요, 사법기관에?
그런데 이제 그때 당시 한 70일가량 구속이 됐었는데,
그때 그 안에서 또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마약수들끼리 같이 몰아넣어요, 한 방에.

신지혜> 마약사범끼리 같이 수감을 하는 거군요?

최진묵> 한 방에 몰아넣는데, 그 안에서 또 이제 다른 형들을 만나게 되는 거죠, 아주 어린 나이에.

신지혜> 그게 또 악순환이구나.

최진묵> 그래서 그 안에서 필로폰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계속 인맥이 그렇게 늘어나는 거죠.
그러니까 동네에서 그냥 감기약 먹고 대마초를 조금 피우던 친구가 교도소를 딱 들어갔더니
그 안에는 이런 거죠. 저는 인천에서 그때 자랐는데요.
인천 사람이었던 제가 부산 형도 알게 되고 대구 동생도 알게 되고 뭐 전라도 광주 형도 알게 되고
이렇게 되니까 전국구 마약하는 사람들도 알게 됐던 거죠, 그 당시에.

신지혜> 그랬구나. 그러면 감기약을 먹으면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도 동네 형들을 통해서 알았고.
수감이 된 이후에는 어디에서 뭘 구하면 되고 어떤 약이 있다는 건지를 더 알게 되신 거네요?

최진묵> 그렇죠. 그 과정에서 몇 단계가 업그레이드되는 거죠.

신지혜> 그런데 그게 이제 정말 중독성이 강하니까 23년간이나 그렇게 하셨을 텐데
왜 그렇게 중독이 오래됐다고 생각하세요? 실제로 약의 중독성이 그렇게 강한가요?
어쨌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하셨을 거 아니에요, 그 당시에는.

최진묵> 그런데 이제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는 마약 중독자,
그러면 ‘저 사람은 마약을 끊고 싶지 않다’, ‘의지가 없다’, 이렇게 생각들을 보통 많이 하시는데요.
마약을 일정 기간 하는 사람 치고 마약을 안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마 제 생각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신지혜> 벗어나고 싶을 것 같아요.

최진묵> 무슨 말이냐 하면, 법적인 처벌을 떠나서 삶 자체가 그냥 마약이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거든요?
인생 자체가 없어져요, 어느 순간이 되면. 그리고 기분 좋기 위해서
천국을 돈을 주고 사기 시작하는데, 일정 기간이 딱 지나면 그 기분 좋음은 별로 없어져요.
그다음 수치심, 자괴감. 그렇기 때문에 마약을 정말 끊고 싶은데 끊는 방법을 모르는 거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오랜 기간 교도소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그들은 그들이 한 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은 거죠.
국가에서 마약을 하지 말라고 해서 그거에 대한 처벌을 받고 나오면,
나왔을 때부터가 진짜인데 나왔을 때가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거죠.
그러니까 초등학생, 중학생 되는 애들이 교도소에서 몇 년씩 있다 보면
완전히 사고나 생각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단순해지거든요?
그런데 이런 친구들을 사회에다 툭 던져놓고 다시 사회생활을 하라
그러면 초등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적응하려고 하는 거랑 똑같은 것 같아요.

신지혜> 그렇구나.

최진묵> 그래서 적응하려다가 다시 마약을 하고, 적응하려다가 다시, 이렇게 도태되는 거죠, 계속.

신지혜> 수감됐다가 나오는 날, 그날부터 다시 마약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최진묵> 그거는 거의 비일비재한 것 같아요.
그 이유는 교도소 내에 재판을 받기 전까지 한 방에, 구치소의 한 방에다가 많은 인원을 넣어놔요.
그러면 그 안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요.
그리고 함께 생활을 하기 때문에 정이 들어요, 또 그 안에서.
그래서 그 정이 들면, 자기가 실형을 딱 받으면 교도소로 이제 이송을 가는데,
이송 간 이후에 서로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주고받지 못하게 할 수 없거든요, 법무부 차원에서는?

신지혜> 서신 교환은 막을 수 없죠.

최진묵> 없죠. 공범이 아닌 이상은 막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서신 교환은 이렇게 주고받다 보면 언제 출소하고,
그러니까 먼저 출소하는 사람이 면회를 다녀요, 또. 그러다가 출소하는 날 데리러 오죠.
교도소들이 다 지방에 있고, 새벽 4시, 5시 이럴 때 나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시간에 또 데리러 와요.
그러니까 모 드라마에서 나왔던 그거랑 거의 비슷한 형태로 많이 이루어지죠, 지금.

신지혜> 그렇군요. 상담사님도 그런 상황을 경험을 하셨고요?

최진묵> 네, 저도 23년 약을 하면서 교도소를 일곱 번을 다녀왔는데요.
그런 경우 있었죠. 두 번이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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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진행된 최진묵 상담사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강연


신지혜> 그러면 어떻게 끊으실 수 있게 됐나요? 그 과정을 좀 듣고 싶어요.

최진묵> 저 같은 경우는 이제 그 교도소 내에서 우연한 기회에 신문에 칼럼을 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중독 분야에 있는 8분이 칼럼을 쓴 적이 있었어요.
한 5~6년 된 것 같은데? 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안에서 그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하냐 하면, 항상 끊고 싶다는 생각은 마음속에 간절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서 얘기하는 의사 선생님께서 ‘이들을 처벌하는 것도 처벌하는 거지만
처벌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고민할 때가 됐다.
그리고 이들이 갖고 있는 것들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고 뇌의 질병이기 때문에
분명히 도와주면 고칠 수가 있다. 이건 고쳐지는 병’이라는 말을 막 하세요.
그래서 그거를 보고 제가 교도소에서 출소하면 이분을 찾아가야 되겠다고 해서 제가 찾아가요,
그 병원을. 그래서 그 병원을 다니면서 회복을 시작했고
지금은 그 병원에서 그 원장님과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신지혜> 중독에서 빠져나와서 지금의 삶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걸리셨나요?

최진묵> 한 6년 가까이 걸린 거죠. 대한민국의 사회복지 제도가 굉장히 잘 돼 있더라고요.
그전에는 몰랐었어요. 그런 것들이, 그러니까 뭐 마약 중독자를 보건복지부에서
1년 정도 치료보호 제도라는 제도를 통해서 병원비를 대줘요, 제 병원비를.
그리고 제가 일정 기간 약물 중독자 치료를 받을 때는 또 기초생활수급자도 됐었고요.

신지혜> 그렇게 지원을 해 주는군요.

최진묵> 네, 그런 것도 받았고 그다음에 내일배움카드를 만들어서 제가 또 이런 일 하기 전에
잠깐 다른 일도 했었고. 그러니까 그 과정들을 모르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분명히 사회적으로 도와줄 것들은 있는데 그거를 안내하고 도와줄 곳이 없는 거죠.

신지혜> 그러면 그런 곳을 찾아야 하고 그런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최진묵> 끊는 과정을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제가 같이 도와주면서 끊는 친구들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어렵기는 해요. 그리고 쉽지는 않다. 그런데 저 말고 다른 또 회복자 선생님들이 계시거든요?
그 선생님들하고 항상 얘기하는 건 뭐냐 하면,
‘된다. 이건 무조건 되는 건데 우리가 시도를 못 하고 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다’는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요즘에.

신지혜> 그렇군요. 지금 댓글로 ‘상담사님 너무 대단하고 응원합니다’는 댓글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6년의 시간 동안을 의지를 쏟을 수 있다는 게 멋지다는 댓글도 오고 있는데요.
방금 이제 회복자로서 다른 중독자들의 어떤 상담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마약이나 약물 중독자가 많아졌다, 우리나라는 더이상 청정국이 아니라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실제로 그렇다고 보세요?
20년 전에 비해서 마약을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졌다거나 사람이 많아졌다고 느끼시나요?

최진묵> 제가 지금 상담도 하고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기소유예 교육이나
집행유예자들 대상으로도 교육하고요. 교도소를 들어가서 교육을 해요, 제가.
지금 기소유예 교육자는 1년에 1,000명 정도 교육을 받는데, 20대가 대부분이에요.
20대가 대부분이고 그다음에 인터넷과 코인이 생기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누구나 1시간 내에
마약을 사겠다고 마음먹고 실행을 한다면 누구든지 살 수 있는 나라가 돼버렸죠.
저희가 예전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마약을 구할 수 있는 시대에서 지금은,
요즘 20대나 10대나 이런 친구들은 휴대폰이 자기 몸의 일부잖아요.
그 일부인 이 휴대폰 하나만 가지면 1시간 내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너무너무 많아요.
처음으로 아마 20~30대 마약을 하는 친구들이 40~50대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넘었을 거예요, 작년에.

신지혜> 그래요?

최진묵> 대마초 같은 경우는 젊은 친구들은 교육을 하다 보면 ‘대마초가 담배보다 중독성이 적잖아요.
그런데 왜 못 피우게 해요?’ 이런 말들을 해요. 그런데 과학적으로 보면 담배보다
중독성이 높은 약물은 없어요, 필로폰도 코카인도.

신지혜> 그렇군요?

최진묵> 모든 약물은 법적으로, 의학적으로는 똑같아요.
그러니까 어떤 예를 드냐 하면 의학적으로 담배는 3명이 피우면 1명이 중독이 되고요.
대마초는 8명 중의 1명이 중독이 돼요. 그런데 필로폰은 6명 중의 1명 정도 중독이 돼요.
그러니까 담배보다 중독성이 강한 화학약품은 없는 거죠.
그런데 이제 그런 단순 비교로 이건 이랬는데 왜 우리나라는 안 돼요?
이런 얘기들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분명 외국에서 대마초를 합법화시키는 이유는
아주 여러 가지 문제가 있죠. 정치적인 문제도 있고요, 세금 문제도 있고.
그들이 갖고 있는 소프트 드럭(soft drug)보다는 하드 드럭(hard drug),
이쪽에 더 무게를, 치중을 둬야 하기 때문에 합법화를 시켜서 그 세금으로 재활에 쓰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친구들은 중독성이 별로잖아요, 이런 얘기만 하거든요?
그런 것들은 잘못된 상식 같아요.

신지혜> 상담을 많이 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회복과 재활 과정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게 뭔가요?
일단 같이 약을 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끊는 건가요? 아니면 의지를 강하게 갖는 건가요?

최진묵> 의지는 다들 아까 제가 얘기한 것처럼 약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약을 끊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의지는 다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 약을 같이 공유했던 이런 사람들과 연락을 끊는 거는 아주 기본적인 거고요.
가장 중요한 거는 그들을 기다려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게 내가 마약을 끊겠다고 생각하고 마약이 한 번에 끊어지면 마약 아니죠.
우리가 여러분이 보는 담배도 그게 안 돼요. 내 생활에,
술을 내가 오늘부터 그만 마시겠다 해도 어떤 환경에,
어떤 상황에 처하면 먹기 싫은데도 먹어야 하는 상황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이런 고민을 조금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법적으로 처벌을 하되 그 이후에 어떻게 도와줄 건지,
어떻게 이 친구들을 재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건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아직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냐 하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중독재활센터 서울에 하나,
부산에 하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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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홍보 자료(출처: http://www.drugfree.or.kr)


신지혜> 아직 부족하군요?

최진묵> 네, 그다음에 공동가정생활시설이라고 해서 ‘다르크’라고 있는데,
거기는 아직 허가가 없어서, 저도 거기에서 봉사를 하고 있고
센터장님도 3년째 보수 없이 봉사를 하고 계세요.
사회에서 조금씩 기부를 해 주셔서 그거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그런 것도 조금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 같고 그다음에 WTO에서
‘중독은 뇌의 질병이다, 마약 중독은 뇌의 질병’이라고 정확히 명명이 돼 있는데
아직 대한민국에는 중독 전문 병원이 없어요. 그러니까 알코올 중독 병원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약물 중독 병원은 제가 알기로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참사랑병원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이 병원에 저희가 지금 있어 보면 아주 많은 친구들이 약을 끊고 싶어서 많이 찾아오거든요?
그러면 그 친구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뭐냐 하면, 이 친구들하고 같이 치료 생활,
재활을 조금 한다면 정말 끊어지는구나,
왜냐하면 보름을 못 끊어서 오는 친구들이 같이 시작을 하면요.
어느 순간 3개월, 1년 막 이렇게 돼요. 2년도 되고. 이런 것들을 같이 해가면서 느끼는 건데.
얼마나 같이 그들 보폭에 맞춰서 같은 방향으로 쉼 없이 걸어가 주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신지혜> 그렇군요. 상담 찾아오는 학생들 중에 가장 어린 학생이 몇 살 정도예요, 상담사님?

최진묵> 여기 병원에 있는 친구들 중 16, 17살 친구들도 있죠.
이번에 펜타닐, 그 부산에서 그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게 제가 신문 기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이게 과연 그들 30~40명의 문제인가.
아니면 이거를 처방해준 의사의 문제인가. 아니면 이 문제를 아이들 몇십 명의,
그냥 불량 청소년 아이들의 문제로 치부한 그 기자의 문제인가를 제가 생각을 했는데요.
다 문제인 거죠. 이건 이제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 가장 중요한 게 대한민국에서 마약(drug),
그러면 길거리 마약만 해당해요. 마약, 그러면 필로폰, 대마초, LSD 이런 것만 마약이죠.
졸피뎀, 아티반, 여러분들이 아무 내과에 정형외과나 비뇨기과나 가도 누구나 탈 수 있는 약들도
다 그게 향정신성의약품, 마약이거든요? 여자분들이 많이 드시는 다이어트 약,
이런 것들도 다 향정신성의약품이에요.
그런데 그것들을 아무 병원에서나 막 무분별하게 처방이 되고
그거를 오남용을 하는 실태가 가장 문제가 되는 거죠.
앞으로는 길거리 마약도 문제겠지만 의료용 마약이 더 문제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그걸 다 먹어보고 그것도 다 중독이 돼봤거든요? 그런데 결국 그거를 끊는 것도 엄청 힘들어요.
아주 대형 약을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임상시험, 임상을 다 거쳐서 만든 약을 먹어도 의존이 생기고
그게 끊으려면 너무너무 어려운데 이런 문제도 이제는 짚고 가야 될 때가 됐다.
이런 생각이 좀 많이 들어요, 현장에 있으면.

신지혜> 그런 약물이 악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고 관리도 더 철저히 해야 되고
재활도 이제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되는데.
상담사님, 이제 인터뷰 마무리하기 전에 이런 질문이 하나 들어왔어요.
아까 담배보다 LSD나 대마의 중독 비율이 낮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왜 마약이 더 위험하고 끊기 어려운 건지 설명을 추가로 해 주신다면요?

최진묵> 처음에 사용했을 때 이것들이 주는 잠깐의 쾌락, 행복감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느끼는, 육체적으로 느끼는 중독은 담배가 분명히 많은데요.
심리적인 거로 그걸 계속 찾게 되는 거죠. 제가 이런 예를 많이 드는데요.
길거리 마약들은 평생 머리에서, 누가 제 머리에 조각칼로 새겨놓은 것 같아요.
이거는 이런 느낌이다, 저건 저런 느낌이다. 그래서 그 머릿속에 있는 그 생각들이 안 지워집니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럴 때는 엄청나게 생각이 나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런 말을 해요.
호기심에 마약, 대부분 시작을 호기심에 하거든요?
그런데 호기심에 한 마약은 한 번도 많은 것이고 만 번도 적은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우리가 항상.

신지혜> 그렇군요.

최진묵> 한 번도 많고 만 번도 적다. 그러니까 끝이 없이 찾아가요.
그래서 더 강력한 마약들을, 처음에 대마초로 시작을 했지만 LSD를 하고,
LSD를 했다가 여러 가지 약들로 찾아가는 지름길이 되는 거죠. 그리고 피폐한 삶이 되는 거죠.

신지혜> 그렇군요. 어쨌든 굉장히 정신적으로 파괴적인 약물이고 끊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상담사님, 마지막으로 짧게 지금 이제 마약이나 약물 중독이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최진묵> 중독이 된 건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이 중독이라는 문제를 다룰 때 개인의 의지, 개인의 타락, 개인의 욕구,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은 중독은, 한 사람이 중독되기 위해서
사회적인 문제 그다음에 환경적인 문제, 문화적인 문제가 굉장히 커요. 개인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중독이 된 건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회복을 하는 건 온전히 당신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약물에 빠져 있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치료를 시작하시고
재활을 시작하시면 많은 분들이 옆에서 도와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 KBS [기자] 조혜진 기자
[출처]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2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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