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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넘어 정신까지 갉아먹는 악습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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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355회 작성일 20-04-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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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연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12주 굿바이 니코틴! ⑧

해마다 다짐합니다. 담배를 끊자고. 하지만 담배의 중독성에 못 이겨 실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 담배는 전자담배로 모습까지 바꿔 흡연자들을 유혹합니다. 건강에 덜 해롭다지만 암, 심혈관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을 부른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담배를 끊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연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12주 ?간의 대장정은 성공률이 81%에 달할 정도로 효과적입니다. 금연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알리기 위해 대한금연학회는 ‘12주 굿바이 니코틴!’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

담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흡연은 폐암, 후두암, 위암, 간암 등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뇌졸중, 치매 등 중증질환을 유발하는 주요원인이다. 신체건강을 넘어 정신건강문제에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자살’과 관계가 깊다.
독일의 막스 프랑크 연구소 연구팀은 3000명을 대상으로 흡연이 자살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담배에 중독된 흡연자 약 3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에 비해 종종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20%, 비흡연자들은 약 15%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자살을 기도했던 사람들 중에서는 흡연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연구도 있다. 5만명 이상 중년남성을 대상으로 한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보다 하루 15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8년 후 자살로 사망한 경우가 4.5배 많았다. 흡연과 자살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63개를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자살생각 2.05배, 자살계획 2.36배, 자살기도 2.84배, 자살사망 1.83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보면 흡연과 자살이 관련성이 높다는 근거가 충분하다.

담배는 신체건강을 넘어 정신건강문제에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자살’과 관계가 깊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그렇다면, 흡연과 자살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담배는 자살행동에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학자들은 다음의 4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흡연은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살생각을 높인다. 담배를 피우면 우울증 및 자살행동과 연관되는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줄어든다. 게다가 우울증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조절장애를 일으키고, 이는 자살의 위험성을 높인다.

둘째, 흡연자들은 자살 위험을 높이는 건강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신질환과 중독질환은 모두 흡연 및 자살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흡연과 자살의 연관성은 그들이 가진 정신건강문제나 중독에 좌우된다고 분석된다. 자살자들의 심리적 부검 결과에서도 정신장애와 중독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대규모 인구집단 연구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가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흡연률이 더 높았고, 금연률은 더 낮았다.

셋째, 흡연은 암 같은 중증질환을 일으킨다. 장기간 흡연은 다양한 신체건강문제와 연관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암은 심신을 쇠약하게 만들어 자살 위험성을 높인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과 같은 심각한 신체질환은 자살 위험성을 높인다.

넷째, 흡연은 구조적 불이익에 취약한 사람들을 유혹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취약한 인구집단은 정신질환에도 취약하고, 이는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암연구소 연구결과, 담배광고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더 흔하고, 이는 흡연과 정신건강문제에 취약한 사람들을 노렸다. 다른 연구에서도, 사회취약계층들은 실직, 노숙 등 스트레스가 많은 삶의 환경을 조절할 수 없어 담배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담배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도 해친다는 건 명백하다. 청소년들은 마음의 건강을 위해 아예 흡연을 시작하지 말고, 흡연자는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시작하자. 담배를 피우며 사라지는 것은 담배 한 개비만이 아닐지 모른다. 삶의 희망도 연기가 되어 날아간다.?
기고자=대한금연학회 노성원 이사(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4/20200414017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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