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N뉴스

[NDC 2019] 게임 중독 추적을 위한 4년의 기록 "정답은 가족"

페이지 정보

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580회 작성일 19-04-27 15:16

본문

"게임 과몰입 군에 소속된 청소년은 자기 통제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자기 통제를 저하하는 요소는 학업 스트레스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 스트레스는 부모의 과잉기대와 간섭과 같은 부모와의 관계가 큰 원인이었습니다. 부모의 우울과 고독 등 심리상태가 청소년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금일(25일) NDC 2019(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정의준 교수는 "4년간의 여정 - 청소년과 게임에 대한 2천 가지 기록" 세션을 통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해외 외신에 한국은 9~12세 청소년의 14%가 중독 상태에 있어 셧다운제가 진행될 정도로 인터넷 중독이 심한 나라로 소개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디톡스 캠프가 별도로 존재하는 등 게임 중독의 대표적인 국가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신의 소개와는 달리 과몰입이 무엇이고, 그 증상은 무엇인지 기준이 다르며, 대부분의 보고가 한국과 중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문화적 독특성도 영향이 있다는 반증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2014년부터 4년간 청소년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매년 50~60%에 달하는 게임 과몰입군에 있는 청소년들이 특별한 조치가 없음에도 일반군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아 상당한 변화를 겪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1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과몰입 판단을 받은 청소년은 자기 통제가 떨어진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러한 자기 통제 하락의 원인으로는 학업에 대한 부모의 과잉 기대와 양육태도 등이었으며, 부모와 커뮤니케이션이 많을 수록, 부모의 관리가 높아질수록 자기 통제 수치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번도 과몰입 판정을 받지 않은 청소년과 지속적으로 과몰입 진단을 받은 청소년의 차이는 학업 스트레스, 공격성의 증가 만족도의 감소 등 자기 통제력의 차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모와 자녀에게 설문을 한 결과 부모가 고독하면 자녀도 고독하고, 부모가 우울하거나 불안하면 자녀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주어 부모의 심리상태가 자식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결론적으로 게임 과몰입을 이끄는 공격성 증가, 자기 통제의 부족은 부모의 고통과 행복, 우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부모의 높은 자기 통제는 자녀의 자기 통제에 많은 기여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2~4년차에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조사기간 동안 과몰입군을 계속 유지한 청소년은 고작 1.4%에 불과할 정도로, 청소년은 특별한 조치가 없어도 과몰입군에서 정상군으로, 또 그 반대로 변화하는 변화 무쌍한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에 게임이 질병을 유발한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까지 조사한 데이터를 가지고 몇 가지 변수를 넣어 수학적인 모델링을 만든 결과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학업 스트레스가 높고, 과잉간섭이 높아질수록 자기 관리 지수가 낮아져 과몰입 가능성이 확연히 증가했고, 부모와의 대화가 많아지고, 친구, 교사 등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때 자기 관리 지수가 확연히 높아져 과몰입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게임 중독은 정신 질환으로 게임이 문제 증상을 강조하는 병리적 중독이라는 논리와 자기 통제 결여에 따른 인지적문제라는 분석이 공존하지만, 조사 결과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고, 학업 스트레스가 훨씬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에서 청소년 게임 과몰입 사례가 많은 것은 대학 입시라는 독특한 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러한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가 자기 관리의 하락을 부르고, 이것이 게임 과몰입을 결정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4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몰입과 일반 군의 변화 요인은 공통적으로, 학업 스트레스, 자기 통제력, 게임시간 부모의 과잉간섭과 과잉기대, 부모와의 대화 정도. 교사와 친구의 지지, 고독 등의 차이였으며, 과몰입군에서 정상군으로 이동할 때 이들의 변화가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게임 과몰입의 가장 큰 영향은 자기 통제력이며, 자기 통제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학업 스트레스이고, 학업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게임이용 시간과 관계없이 환경의 변화만으로 극적인 변화를 보인다고 역설했다.

또한, 유럽과 북미와 다르게 중독 사례가 아시아에 몰려 있는 이유는 문화적 환경의 특수성을 배제할 수 없고, 한국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은 이런 특수성과 맞물려 사회 문화적 환경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상황일 가능성이 크며, 주변 환경 변화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이러한 점을 비추어 볼 때 단순히 게임을 없앤다 한들 또 다른 요소가 등장해 과몰입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며, 가정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증진시킬 수 있는 범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출처] 동아닷컴 2019.4.25일자 http://news.donga.com/List/3/08/20190425/95226726/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2015 © AR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