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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N 칼럼] 취약성과 관계적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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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미경 댓글 0건 조회 1,108회 작성일 15-01-3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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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사람은 평생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될까?
  인간에게 관계란 삶에 있어서 필요충분 조건일까?
  과연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여기에서 말하는 “관계” 는 인간관계 즉 서로 마음을 주고 받고, 감정을 소통할 수 있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흔히 중독자들은 부모와의 애착에서 즉 건강한 관계에서 실패한 초기 경험이 있으며, 실패한 애착관계를 끊임없이 회복하려는 어긋난 갈망이 그들을 중독으로 이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물론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갈망’이 중독으로 이끄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이들은 이미 너무 빨리 갖게 된 상처로 인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를 기회를 박탈당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 학자는 관계적 능력을  ‘사람들의 감정과 마음을 만져서 상호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 이라고 말합니다.
 관계적 능력의 특징으로는 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개방하기 ② 관계적 호기심 즐기기 ③ 취약성을 위험한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여기기 ④ 성장의 통로로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보다는 상호관계 만들기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인생 초기에 신체적, 정서적으로 방치하거나 존중받지 못한 관계 경험으로 중독자들은 관계에서 늘 자신은 상처받고, 거부될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고 즐기지 못하는 취약성을 자신만의 문제로 돌리게 되고 자기를 비난하고 숨으려 합니다.
또는 취약한 자신을 보상받으려고 관계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면서 존재를 확인받으려고 과도하게 애를 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도한 에너지는 관계를 깨뜨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관계라는 것은 누구나 상처받을 수 있고 서로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있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새로운 경험에 나를 내 던질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관계에 취약한 존재들입니다.
 이 취약함이 나만의 것임이 아님을 받아들일 때, 관계를 통한 회복에 한걸음 나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문헌
  권진숙. 관계문화이론 


 ARBN 기자 : 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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