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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진단하는 의외의 기준… "마시는 양·횟수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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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20-09-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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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사용장애(알코올 중독) 여부는 내가 술을 마시는 양과 횟수를 조절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흐리고 바깥 활동도 어려운 요즘 술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알코올 사용장애(알코올 중독) 환자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알코올 사용장애인 사람은 자신이 알코올에 중독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 기준은 무엇일까?

정신과 의사들은 알코올 사용장애가 술을 마시는 양, 횟수와 크게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내가 의도대로 술을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남궁기 교수는 지난해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는 양, 횟수가 많으면 알코올 사용장애라고 보는데, 그렇지 않다"며 "술을 마시는 패턴, 술을 마신 후의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알코올 사용장애에 속하는지 보다 정확히 진단해보고 싶다면, 다음 11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되는지 확인해보자.
2가지 이상에 속하면 알코올 사용장애일 확률이 높다.

▲종종 술을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 오랜 기간 마심
▲술 마시는 양을 줄이거나 조절하려는 욕구가 있고 노력했지만 실패함
▲술을 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냄
▲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음
▲술을 반복적으로 마셔 직장, 학교, 가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함
▲술로 인해 대인관계 등에 문제가 생기고 악화되지만 술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직업활동, 여가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임
▲술로 인해 건강이 나빠짐에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생기고 악화될 가능성을 알지만 끊지 못함
▲갈수록 많은 양을 마셔야 만족하는 등 내성이 생김
▲금단 증상이 나타남.

한편, 술을 많이 마시지만 객관적인 건강 이상이 없어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에 남궁기 교수는 "엄청난 위험을 운 좋게 통과했다고 안심하는 꼴"이라며
"술을 마실 때마다 시속 250km로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가 술을 끊으면 금단 증상도 다양하다. 약간의 불안증, 땀 흘림, 손 떨림이 올 수 있고, 심하면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꾸 무언가를 착각하거나 환시가 보이는 정신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술은 각종 암 위험을 높이고, 위염, 위궤양, 췌장염, 간염 발생을 촉진하고, 심장근육을 약화시켜 돌연사할 가능성도 높인다고 알려졌다.

자신이 알코올 사용장애에 해당한다면 최대한 술을 안 마시려고 노력해야 한다.
술 대신 나에게 건강한 쾌락을 주는 것을 찾고 시도하는 게 도움이 된다.
혼자 의지로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 술을 마셔도 기존만큼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날트렉손',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술에 대한 갈망감을 줄여주는 '캄프로세이트' 등의 약물을 처방받는 것도 방법이다.
처방 약을 제대로 먹지 않고 술도 못 끊는 사람은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출처]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02/20200902011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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