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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N NEWS] 약물중독자들을 위한 회복공동체 다르크(D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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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1,341회 작성일 14-12-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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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중독자들을 위한 회복공동체 다르크(DARC),
우리는 절망하고 있는 누군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2015년 12월 6일 토요일 오후 1시, 서울 남산 유스호스텔에서 민간 약물중독재활센터인 다르크(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가 서울에서 4번째 포럼을 가졌다. 다르크는 1985년 7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현재는 일본 70여개 지역으로 확산되었고 약 800여명 되는 약물중독자들의 재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서울 다르크는 지난 2012년 6월에 창립 되었는데 이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첫 출범한 다르크가 첫 해외 지부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과 이것이 한국 최초의 민간 약물중독재활센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현재 서울 다르크는 약물중독자들의 회복모임인 한국NA(narcotics anonymous)와 적극 협력하여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으며 그들이 사회에 다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 날 한국과 일본에서 약 100여명이 넘는 약물중독자들이 참여를 했고 각국을 대표해서 몇몇 분들이 자신들의 회복 메시지를 용기 내어 나누어 주었으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다.


* 다르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다르크는 콘도 츠네오라고 불리는 한 일본인에 의해서 처음 시작되었다. 젊은 시절 평소 자주 치통을 앓던 그는 지인을 통해 치통을 한 번에 없애줄 수 있는 각성제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치통이 너무 심해져 결국 각성제 주사 한대를 맞게 되고 그 길로 약물 중독자가 되어버렸다. 그 이 후 오랜 시간 동안 약물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고 경찰에 연행 되었다. 당시에는 약물중독자를 위한 재활시설이 없어 콘도씨는 약물중독자에게 회복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항상 안타까워했다. 집행유예기간이 끝난 이  그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와 같은 약물중독자들을 위한 재활시설을 만들자.”

  그는 자신이 직접 약물로 인한 고통을 체험했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보다 더 절실하게 두 발로 뛰어 다니며 장소를 찾고 문의했다. 하늘이 그의 간절한 마음에 감동한 것일까? 결국 우연찮은 계기를 통해 1985년 7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약물중독자가 설립한 약물중독자를 위한 민간재활센터가 설립되었다.

* 다르크가 가지고 있는 회복에 대한 관점-

다르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회복에 관한 철학 중 하나는 “약물중독자가 약물로부터 해방된 삶을 살고 자신의 회복된 삶의 메시지를 다른 약물중독자에게 전하여 그들의 회복을 돕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는 좋은 자격을 갖춘 스텝과 훌륭한 의료시설을 겸비한 약물중독재활시설들이 많다. 하지만 다르크는 이와 다르게 작고 가정적인데 그 이유는 위에서 말한 다르크의 회복 철학은 ‘관계성 안에서 발생되는 친밀함’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약물중독자는 회복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내적 고통을 겪는다. 이때 이들의 아픔을 이해해주고 사랑으로 위로하며 아무런 편견 없이 진심 어린 조언으로 옆에서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그 고통을 몸소 체험하며 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다.

* 회복은 단순성과 자발성에 있다.

  세상과 일부 단절되어 있고 많은 치료적 프로그램들이 실행되고 있는 다른 재활시설과는 달리 다르크가 고수하고 있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룰은 적을수록 좋다.” 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다르크의 룰은 ‘매일 3회 그룹 미팅’에 출석하는 것 이외에 구속 되는 룰은 없다. 실제로 약물중독자가 약물을 원한다면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손에 넣을 것이다. 그러므로 룰에 의해서 약물중독자를 통제하고 격리한다고 해서 회복이 된다고 단정 짓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재발이 되어 자취를 감춘다 해도 다르크 운영진들은 약물중독자를 찾으러 다니지 않는다. 이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혼을 내거나 따끔한 충고나 조언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르크가 약물중독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들이 예전의 중독 상태로 돌아간 것은 ‘벌을 받아야 할 나쁜 인간’이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병 때문에 생긴 것”이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회복의 과정을 걷는 초보자 중 재발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경우를 ‘치료적 재발’이라는 표현을 쓴다. 재발은 초보자에게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이 현실적 자각이란 ‘약물의존에 대해 정말로 자신이 무력함을 인정하고, 내 삶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깨달음을 받은 이들은 이것이 터닝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동료에게 사랑을 주고 애정표현을 함으로써 그룹전체가 기쁨에 넘치고 재활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 다르크의 프로그램, 매일 3회 미팅

  다르크 초기에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많은 시행착오 끝에 규칙은 적을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시하고 통제함으로 인해 수동적으로 가는 회복의 길보다는 약물중독자가 본인의 회복에 절실하다면 스스로가 생각하고 깨닫는 것에 더 큰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바로 매일 3회 미팅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약물중독자는 회복이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한다. 또한 동료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의 문제점도 깨달아 간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말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과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은 정말로 너무나 중요한 치료과정이다.
  약물중독 모임뿐만이 아니라 알코올, 섹스와 같은 여타 다른 중독모임의 핵심도 바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서 나누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모든 문제의 해답은 내 자신에 있는데 진실 되게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경청하는 순간들이 쌓이면 왜 자신이 중독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해답을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한 내면의 진실 되고 정직한 음성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번 포럼에서 조이님(약물 중독자 아들을 둔 어머님)이 나눈 회복 메시지

  “저는 일생을 저만의 뜻과 의지로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약물 중독자 아들로 인해서 저는 제가 그렇게 놓아주기 싫었던 그 의지를 놓게 되었고, 삶은 제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신의 뜻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중독이란 아들 개인만의 병이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제 병을 약물중독자들의 회복모임 NA(narcotics anonymous) 가족모임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는데 그것은 저는 제 아들을 계속해서 제 뜻과 의지대로 통제하고 조정해 왔다는 것입니다. 아들을 믿고 뒤에서 지켜 봐주는 엄마가 되었어야 하는데 어려서 성인이 되기까지 계속 아들 옆에 바짝 붙어 나란히 걸으며 아들을 내 뜻대로 살게 하려고 했죠. 그것이 결국은 아들을 너무나 힘들게 했지요. 그리고 아들의 회복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중독으로 힘들어 하는 아들을 또 너무나 괴롭게 만들었지요.
  이제는 비로소 아들이 홀로 앞장서서 걷고 있고 저는 뒤에서 그 아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몰론 중간에 너무나 힘든 과정들도 있었지만 그 아들을 믿어주었고, 지금은 홀로 회복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이름이 조이 입니다. 여러분, 지금은 너무나 힘든 과정을 겪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분명히 신의 뜻대로 자유함을 누리고 행복할 삶이 찾아올 날이 오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ARBN 기자 조정호 / 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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